성냥그래픽스

게임을 좋아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늘 함께 게임을 해온 3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해왔습니다. 똥믈리에(똥게임 소믈리에)라는 별명을 가져가며 온갖 무료게임을 뒤지고, 즐겨왔습니다. 넷의 게임 취향이 맞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던건 자유도가 높은 게임에서는 각자 늘 하는 일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누구는 하루종일 동물을 길들이고, 하루종일 강해지는데에 집중하고, 하루종일 이상한 일을 찾아 게임 세상을 뒤쑤시는 이가 있고, 저는 종일 건물을 짓고 창고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공유된 목표는 그저 각자의 쉬는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웃고 떠들다보면 8시간은 가볍게 지나있고 다음에 또 게임할 날이 기다려집니다. 함께 하기때문에 즐거운 일도 함께 웃을 수 있고, 운석이 집에 떨어진다던가하는 뒷목을 잡게하는 일도 함께 허둥지둥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계속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일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차 모임에는 중간에 각자 군대를 다녀오는 기간도 있었고, 누군가 기숙사에 들어가게되는 일도 왕왕 있었지만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다들 취업하고 바빠지면 소홀해질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글쎄요. 스물 중반에도 지속되고 있는 이 모임에 끝이 있을까요?

언젠가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학교를 열고 싶습니다. 열심히 움직여야겠죠.



감사합니다.
박상준 드림.